보험사 지난달 차보험 손해율 90%, 집중호우·폭염 등 손보사들 타격
내달 이후 인상 전망… 3% 넘을듯, 사회보험료도 인상 불가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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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악의 폭염에 기습 폭우가 겹쳐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대대적인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는 한편 4대 사회보험료까지 꿈틀대면서 개인뿐만아니라 중소기업·자영업자의 한숨은 깊어져만 간다.

9일 지역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90% 안팎으로 치솟으며 회사별로 전년대비 3~10%p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손해율이란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진다.

특히 대전·충청지역은 지난달 28일 부터 두차례에 걸친 예상치 못했던 집중호우로 지역 손보사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다세대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수 십 건 이상 접수된 것은 물론 하상도로 일부 구간에 주차된 차량들이 침수되면서 손해율 관리에 비상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이미 지난 7월 중순부터 전국을 덮친 역대급 폭염으로 손해율 상승을 경험한 상태다.

폭염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이 자동차 이용을 늘리면서 사고율이 덩달아 올라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77.8%) 대비 3.9%p 높아졌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 요인들이 겹치면서 보험사들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 이후 본격적인 보험료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보험료 인상폭이 평균 3%보다 더 가파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또 자동차보험에 이어 ‘4대 보험’으로 불리는 사회보험료까지 꿈틀대고 있다.

건강보험 요율은 올해 6.24%(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에서 내년엔 6.46%로 오를 예정으로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서 건보료 인상이 불가피해 졌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현재 소득의 9%인 보험료를 내년부터 11%로 올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지고 있다.

4대 보험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올해 17%인 사회보험료 부담률은 내년에 19.54%, 2030년에는 25.58%로 늘어날 전망이다.

근로자의 사회보험에 대한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 요인이 가중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의 제재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고 급격하게 올리기는 어렵고 적자가 가시화된 내달 이후에나 서서히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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