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부족…체류형 관광 역부족

충북도가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호수 테마여행 ‘호수 12경’이 취지와 달리 지지부진하다. 호수 12경은 내륙의 바다 호수를 주제로 충주호와 대청호 인근의 12곳을 말한다. 자연 풍경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1경 단양 도담삼봉, 2경 단양 장회나루 3경 구담봉, 4경 옥순봉, 5경 옥순대교로 지정됐다. 6경은 충주의 악어봉, 7경 옥천 둔주봉, 8경 부소담악이다. 9경은 대전의 백골산성, 9경 추동 인공생태 습지, 11경 왕버드나무군락지로 대전의 관광지도 포함됐다. 12경은 보은에 위치한 독수리봉이다.

이처럼 충청권을 아우르는 관광지들로 지난해 7월 선정됐음에도 지정 후 개발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관광지 개발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지정된 지 1년 여가 지났지만 스토리텔링 개발 사업만이 추진되고 있다. 충주호와 대청호를 주변으로 글, 사진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충북이다보니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타 지로 향하던 중 잠시 들렸다가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양군은 만천하스카이워크와 페러글라이딩 등이 고수동굴, 도담삼봉 등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도내 최고 관광지로 도약한 바 있다.

그러나 호수 12경은 단순한 자연 경관 감상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보은은 법주사와 속리산을 앞세워 관광지가 됐으나 숙박 등의 시설 노후·부족으로 인해 통과형 관광지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와 함께 지역의 노화까지 함께 촉진되는 결과를 낳았다. 호수 12경이 당초 새로운 여행트렌드를 통해 관광명소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와 관련, 충북 관광 업계 관계자는 “호수 12경 자체는 바다와 유명관광지가 없는 충북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나 대청호 인근의 청남대, 충주호 주변의 도담삼봉 등은 1회성”이라며 “주변 시설 개발, 연관된 즐길거리를 창출해내지 않으면 충북은 관광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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