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단위'로 쪼개서 훈련 진행…공격·수비·골키퍼 코치 업무 철저히 분장

▲ (파주=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의 기성용이 8일 오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에서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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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의 기성용이 8일 오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에서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8 mjkang@yna.co.kr (끝)
▲ (고양=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에게 지시 내리고 있다. 20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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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에게 지시 내리고 있다. 2018.9.7 mon@yna.co.kr (끝)
▲ (고양=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인범과 함께 남태희의 추가 골에 환호하고 있다. 20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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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인범과 함께 남태희의 추가 골에 환호하고 있다. 2018.9.7 mon@yna.co.kr (끝)
벤투 감독에게는 특별한 게 있다?…태극전사들 "섬세함·세밀함"

'분 단위'로 쪼개서 훈련 진행…공격·수비·골키퍼 코치 업무 철저히 분장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공격을 할 때 세밀함을 요구하셨습니다."(기성용), "작고 섬세한 것까지 다 훈련합니다. 그래서 재밌어요."(이승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남미 강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남태희(알두하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지난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태극전사와 처음 만나 훈련을 시작해 나흘 동안 손발을 맞춘 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인 '강적' 코스타리카를 만나 일방적인 공세 속에 2골 차로 이기면서 데뷔전 승리를 맛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태극전사들은 저조한 경기력 때문에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더군다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도 경질되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는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자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그나마 '세계최강'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힘겹게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렸지만, 여전히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리 다정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나선 김학범호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감동적인 금메달을 따내자 팬들이 다시 마음을 열었다.

아시안게임의 금빛 여운이 이어진 가운데 데뷔전에 나선 벤투호에 승리에 대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팬들 역시 달라진 태극전사의 모습을 원했고,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짜릿한 승리로 기대에 부응했다.

새로운 감독이 와서 치르는 첫 경기는 선수들 역시 '눈도장'을 위해서라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코스타리카 평가전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앞서 한국을 거쳐 간 다른 감독과는 차이점을 보여줬다.

바로 전술의 '디테일'이었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 평가전을 맞아 4-2-3-1 전술을 꺼냈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즐겨 사용하는 전술로 특별한 것은 없었다. 선수들 역시 기존 자신의 포지션대로 배치됐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차이점이 드러났다. 공격할 때 4-2-3-1 전술을 사용한 한국은 상대의 공세를 막을 때는 순간적으로 4-4-2 전술로 변신했다.

더불어 공격할 때도 측면 윙백의 오버래핑을 활용해 상대의 측면을 부수다가도 중앙에서 3~4명의 선수가 짧은 원터치 패스로 중앙을 돌파하는 장면도 연출했고, 상대 수비가 올라서면 여지없이 기성용(뉴캐슬)의 정확한 패스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향했다.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순간적으로 공격의 스피드를 끌어올려 순식간에 수비를 격파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록 짧은 훈련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은 공격·수비·골키퍼 등 분야별로 특화한 코치들의 개별 지도를 통해 전술을 익혀나가면서 '벤투호'의 색깔을 체득했다.

더불어 벤투 감독은 훈련 시간도 '분 단위'로 쪼개서 세밀하게 관리하며 선수들이 지루함 없이 계속 움직이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이 교체돼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맡아야 할 임무를 자세하게 전달하는 장면은 독특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벤투 감독의 훈련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할까.

중원의 핵인 기성용은 "볼을 소유할 때나 공격할 때 세밀하게 하라고 주문을 하신다"며 "특히 공격 때에는 스피드와 세밀함을 강하게 요구하신다"고 평가했다.

또 이승우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선수들이 더 발전할 것 같다"라며 "작은 것과 섬세한 것까지 모두 훈련한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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