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산악영화제, 다큐 일변도 넘어 다양한 재미·감동 선사

▲ 영화 '산속의 숨겨진 보물'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 영화 '산속의 숨겨진 보물'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산악영화 재미있네" 픽션·애니메이션도 풍성

울주산악영화제, 다큐 일변도 넘어 다양한 재미·감동 선사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산악영화'라고 하면 대자연의 압도적 광경이나 도전을 그치지 않은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부터 떠오르기 쉽다.

그러나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서는 극적인 스토리가 녹아든 픽션이나 경계 없는 상상력을 뽐내는 애니메이션도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 이틀째인 8일에는 극영화 'W', '산속의 숨겨진 보물'(Hidden Treasures in the Mountain), 보물섬(Tesoros), 벨과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en)과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Big Fish & Begonia) 등이 관객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캐나다의 스티븐 슈와블 감독이 연출한 29분짜리 중편 'W'는 산에서 살다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대도시로 내려온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거대한 광고탑 위 W 모양 사인의 정체를 파헤치려고 홀로 그곳을 오른다. 도시인의 고독과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과 코믹하게 조합시킨 영화다.

왕 다오난(대만) 감독의 장편 '산속의 숨겨진 보물'은 산에서 생활하는 사냥꾼, 산속에 물건을 찾아야 하는 도벌꾼, 산림순찰원 등이 각자 다른 목적을 갖고 산을 오르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푸른 숲과 산을 배경으로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힐링 영화'로 평가된다.

마리아 노바로(멕시코) 감독의 '보물섬'은 멕시코 해안가 마을에 이사 온 아이들이 영국 해적이 숨겨둔 보물을 찾으러 간다는 이야기다. 자연, 생명 존중을 배우는 아이들, 다음 세대를 함께 가르치는 어른들의 공동체가 빛을 내듯 그려진다.

니콜라스 배니어(프랑스) 감독의 2013년작 '벨과 세바스찬'은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의 산간마을에서 어린 세바스찬과 떠돌이 개 벨이 나누는 우정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작품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으로 아동영화의 전형성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름다우면서 위협적인 알프스의 풍경에 슬픔의 정서가 덧대어졌다.

중국의 양선·장춘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나의 붉은 고래'는 고래가 된 소년을 인간 세상에 돌려보내려는 한 소녀의 모험담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동양적 색채와 아름다운 비주얼,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 잘 버무려진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는다.

hkm@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