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자유로운 틀 안에서 신선한 소재·인물 활용"

▲ 플레이리스트 제공
▲ 플레이리스트 제공
▲ 스튜디오 온스타일 제공
▲ 스튜디오 온스타일 제공
▲ 스튜디오 온스타일 제공
▲ 스튜디오 온스타일 제공
▲ 올리브 제공
▲ 올리브 제공
▲ 스튜디오 룰루랄라 제공
▲ 스튜디오 룰루랄라 제공
예능도 드라마도 모바일로…1020세대 노리는 콘텐츠들

"TV보다 자유로운 틀 안에서 신선한 소재·인물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매번 정시에 맞춰, 1시간 이상 TV 앞에 앉아 있을 1020(10~20대) 세대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심지어는 침대 위에서도 모바일로 드라마든 예능이든 콘텐츠 대부분을 소비한다.

최근 디지털마케팅기업 메조미디어 설문에서도 10대 평균 동영상 시청시간은 주 12.2시간, 20대는 11.8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송국과 제작사들도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모바일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10분 내외의 강렬한 콘텐츠들을 줄줄이 내놓는다.


◇ 1020 감성과 사회적 이슈를 그대로…웹드라마 키워드는 '공감'

웹 콘텐츠 중에서도 드라마 약진이 눈에 띈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신인 배우 등용문 정도로 여긴 웹드라마는 심지어 기성 배우도 아닌 연습생들을 내세워 공전의 히트를 한 '에이틴' 같은 작품들이 나오면서 1020세대 사이에선 주류가 됐다.

1020 세대에 인기 있는 웹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그럴 만한 공통점이다.

스튜디오 온스타일에서 선보인 '좀 예민해도 괜찮아'는 스무살 새내기들이 캠퍼스 젠더 이슈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 공개 한 달 만에 누적조회 수 2천만뷰를 돌파했다. 술자리 문화, 단체 채팅방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 20대 여성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슈들을 담은 덕분이다.

연출을 맡은 김기윤 PD는 8일 "로맨스와 젠더 이슈를 담은 사회적 메시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 다른 히트작 '연애 강요하는 사회' 역시 연애도 스펙이 돼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꼭 연애를 해야 행복할까'라는 화두를 던져 호응을 얻었다.

앞서 언급한 플레이리스트의 '에이틴'은 10대 감성을 그대로 반영해 내용뿐만 아니라 극에 등장하는 패션까지 10대 사이에서 회자했다.

이외에도 새내기 대학생들의 풋풋한 연애를 재밌게 그린 '한입만',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두텁이의 어렵지 않은 학교생활', 딩고의 '연애는 무슨 연애' 역시 1020 세대의 일상을 주제로 공감대를 얻는다.

인기 웹드라마 시초라 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의 '연애 플레이리스트'는 오는 20일 시즌3을 방송하며 화제가 됐다.


◇ TV로도 모바일로도…새로운 시청경험 주는 예능들

웹예능에서 TV 예능으로, TV프로그램에서 웹예능으로. TV와 디지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청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들도 주목받는다.

특히 웹예능들은 TV보다 자유로운 틀 안에서 신선한 소재와 인물들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십분 살린다.

송은이와 김숙의 콘텐츠랩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국에서 배달된 고민에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올리브 '밥블레스유'는 송은이의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팟캐스트 '비밀보장', 유튜브 채널 '비보 티비' 등을 만든 비보티비에서 기획한 예능으로 출발했다.

2016년 처음 선보인 엠넷의 M2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음악 콘텐츠를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100% 세로형 릴레이댄스 뮤직비디오 '릴레이댄스', 방송사 최초로 선보인 팬 캠 'MPD직캠', 아티스트의 셀프 뮤직비디오 '셀피 MC' 등이 페이스북, 유튜브 티빙, 네이버TV 등으로 공개돼 현재 구독자 수 777만명, 누적 조회 수 18억회를 기록 중이다.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 '흥베이커리'도 신선한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tvN 예능 '인생술집'과 '놀라운토요일'의 코너를 변주한 스핀오프 콘텐츠 '겜생술집', '시파라마켓'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JTBC의 디지털콘텐츠 전문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한 '와썹맨'은 JTBC '사서고생'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으로 1세대 아이돌 그룹 지오디 출신 박준형을 내세워 구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붐을 일으킨다.

이렇듯 젊은 층의 영상 시청 형태 변화에 발맞춰 방송사들도 채널 산하에 디지털 전문 스튜디오 조직을 만드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CJ ENM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연간 4천편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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