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항공우주학회와 함께 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10월 말로 예정된 시험발사체 발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발사체 개발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러시아, 프랑스 등 해외 발사체 전문가와 함께 국내 발사체 분야 대학교수, 산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S7 Space 고문 유리 아르주마냔과 Project-Technic CTO(전 흐리니체프사 설계국 국장) 바흐발로프가 러시아 발사체 개발과정을 소개했다.

유리 아르주마냔은 “러시아도 발사체 개발 초기에 엔진 연소 안정화, 가벼우면서도 강도를 보장하는 구조 및 소재확보, 분리제어 등과 같은 기술적 난제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수많은 실패의 과정을 통해 신뢰성 높은 발사체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의 피에르이브 티시에 CTO가 현재 개발 중인 유럽의 상용발사체인 ‘아리안’ 개발과정과 앞으로 개발방향을 발표했다.

해외 사례 발표에 이어 항우연의 설우석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단장은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개발현황을 소개했다.

설단장은 “해외 선진국의 기술이전 없이 자력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약 90회 이상의 지상시험을 통해 기술적 문제점 등을 극복하고 이제 성능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시험발사를 통해 엔진 비행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험발사체는 무게 52.1t, 총길이 25.8m, 최대지름 2.6m인 1단형 발사체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는 본발사체인 누리호에 사용되는 엔진과 동일한 75t 액체엔진의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성능 및 구조, 전자, 제어 등 서브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한국항공우주공학회 노태성 인하대 교수는 [독자개발경험이 없는 우리나라가 시험발사를 통해 엔진 비행성능을 확인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첫 발사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크지만 ‘시험’은 결과가 아닌 과정인 만큼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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