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384일만에 1군 마인드 올라
왼손 불펜 부족한 한화 날개될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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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불꽃남자’ 권혁<사진>이 한화 이글스 마운드로 돌아왔다.

권혁은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회초 한화가 6대 4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돌아온 권혁은 무려 384일만에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팬들은 큰 환호와 함께 권혁의 이름을 부르며 등판을 반겼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권혁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손아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대호와 박헌도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7회 첫 타자 앤디 번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권혁은 송은범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실점하긴 했지만 권혁의 피칭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권혁은 한화의 암흑기 시절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왔다.

한화의 간판 불펜투수였던 권혁은 올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에서 공헌을 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당시 찾아왔던 허리 부상과 두터워진 한화 불펜진 탓에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어 한화팬들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권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2년 동안 묵묵히, 불평 없이 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권혁은 불꽃의 아이콘이었다.

권혁은 2015년 한화와 4년 FA계약을 맺은 뒤 2년 동안 144경기에 나가 무려 207⅓이닝을 던졌다. 특히 지난 2015시즌에는 78경기에 나서 불펜 투수로서는 이례적으로 112이닝을 소화했던 ‘마당쇠’였다. 2년간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던 권혁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권혁은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시 1군 마운드에 복귀한 권혁은 한화의 비행에 날개를 달아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앞둔 한화에게 권혁은 왼손 불펜이 부족한 팀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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