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투게더] 20 다섯식구의 여름나기 - 2편
건강 악화·교통사고 딛고…자혜·진우·진수 3남매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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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 1녀를 둔 박 씨(48·가명)는 유년시절 심장수술 후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작용은 ‘소뇌위축증’으로 소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박 씨가 남편 김 씨(49·가명)를 만난 것은 하늘이 주신 선물과도 같았다. 김 씨는 건강이 성치 않은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그 덕인지 박 씨의 건강은 예전보다 많이 호전됐고 부부에게 축복과도 다름없는 아이도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그 때부터였다.

첫째 자혜(18·가명)를 임신할 당시 의사는 아내 박 씨가 복용 중인 간질약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엄마는 강했다. 박 씨는 처음으로 간질 약을 10개월 간 끊고 버텼다. 시간이 흐르자 간질은 심해졌고 하루 하루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박 씨는 뱃속의 아이를 위해 참고 기도했다.

하늘은 너무 무심했다. 임신 두 달 째 박 씨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다. 다행히 태아의 건강은 무사했지만 이후로 건강히 급격히 나빠졌다. 남편 김 씨는 밤낮없이 응급차를 불러야 했고 아내를 24시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었다.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간절한 기도 뿐이었다.

온갖 악조건 속에 첫째 딸 자혜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사랑의 힘으로 건강하게 자랐다. 이후 박 씨는 5년 뒤 두 아들 진우(13·가명)와 진수(12·가명)를 연년생으로 임신했고 다행히 이때는 간질약을 복용해도 좋다는 처방을 받았다. 본인의 건강도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 아이를 출산한 박 씨는 엄마라는 이유으로 버텼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남편 김 씨는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김 씨는 “지금은 아내가 집안일과 아이들 교육을 맡을 수 없는 상태라 혼자 아이 셋을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자 3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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