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투자기관노조 거센 반발, “재직당시 소통 안한 갑질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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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전시 산하 4개 공사·공단노조 연합인 대전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내정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설 내정자는 시설공단에서 재직할 당시 항상 직원들 위에 군림하려고만 했다. 또 직원들과 전혀 소통하려하지 않았다”면서 “공개·비공개 장소에서 비속어를 섞어 직원들을 괴롭히면서 함께 일한 직원들은 ‘갑질’ 상사로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8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시설공단 CEO의 최고 덕목은 직원들과의 화합과 소통”이라면서 “하지만 내정자가 벌써 예전 측근과 일부 직원들과 개별적 접촉을 하면서 공단 내 불신과 편 가르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발탁 인사라는 대전시의 설명에 대해 협의회는 “내정자는 공단 입사부터 팀장으로 시작해 퇴직 전까지 공단의 주요 요직, 즉 간부로만 머물다 퇴직했다”며 “특히 내정자가 공단을 떠난지 1년 8개월이나 됐다. 이미 퇴직한 공무원을 뽑은 것이 어떻게 내부발탁이라고 할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일부에선 노조의 이번 임용 반대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설 내정자가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직원과의 소통 부족만을 두고 안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협의회는 “시설공단은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 기존 시설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공사·공단보다 사업장이 많은 만큼 화합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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