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나 항생제 등 의약품의 중요 원료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합성법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한수봉 박사 연구팀이 피리딘·퀴놀린계 화합물 알킬화 반응을 위한 핵심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항암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선 주성분인 다양한 피리딘·퀴놀린계 화합물 제조 방법 새발이 중요하다. 분자 내 탄소·수소 결합을 끊어내는 알킬화 반응을 이용하면 다양한 의약품에 쓰이는 화합물을 간단하고 쉽게 합성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화학 반응성이 비교적 낮은 데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다.

팔라듐이나 로듐 등 값비싼 전이금속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금속을 제거해야 하는 공정을 추가해야 한다.

연구팀은 '비티그(Wittig)' 시약을 활용해 피리딘과 퀴놀린을 알킬화할 수 있는 간편한 반응 공정을 구현했다. 비티그 시약은 노벨화학상 수상자 비티그 교수가 1952년 개발한 것으로, 화합물 제조에 널리 사용된다. 산소를 투입한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비티그 시약을 넣은 후 온도·농도 등 반응 조건을 조절해 최적화 반응을 끌어냈다. 피리딘이나 퀴놀린에 포함된 산소와 비티그 시약 내 인이 서로 잘 반응해 두 물질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붙어 있는 수소가 떨어져 나가고 탄소로 바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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