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제까지 부산, 경북, 대구, 전북, 경기, 경남지역의 17개 학교에서 학생 700여명이 식중독 의심 환자로 보고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식중독 의심 환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식중독 의심 학생 280여명을 식중독 환자로 분류했다고 한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지역 학교에선 다행히 식중독 의심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신속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급선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정 업체가 공급한 케이크를 식중독 발생원인 식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각 학교에 이 업체의 케이크가 공급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케이크가 식중독을 유발했는지의 여부는 역학조사 결과 밝혀질 것이다. 대전, 세종, 충남지역 초·중·고등학교 7곳과 유치원 1곳도 이 업체에서 케이크를 공급받았으나 식중독 의심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해마다 학교급식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적은 없다. 그래서 더 긴장하는지도 모르겠다. 올 상반기 중에만 전국에서 51건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단체급식은 대규모 감염사태를 낳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위생관리를 요한다. 다량의 식품을 취급하다보면 조그만 관리 소홀도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당국은 학교급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식중독은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아 예방이 최선책이다. 손 씻기, 익혀먹기와 같은 기본수칙만 잘 지켜도 식중독을 막을 수 있다니 생활화 해야겠다. 올 들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망자가 벌서 8명이나 나왔다. 주로 9월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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