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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화장’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9월 07일 금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09월 06일 16시 48분
류지원 충남도립대학교 교수

얼마 전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오셨다. 나는 아무생각 없이 어머니의 텁수룩한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서 시내 미용실에 가기로 예약을 했다. 당일이 되어서, 한사코 불편해서 안가시겠다고 하신다. 결국은 포기하고 평소 이용하시던 시골 미용실을 선택하셨다. 무척 아쉬웠지만, 어느덧 80세 노인이 된 어머니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여성들은 신체적으로 아름다웠던 성숙의 단계를 거친 후 나이 50이 넘어가면서 점차 쇠퇴기에 들어간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체 변화가 중년에 비해 더욱 가속화 된다. 체형의 변화와 얼굴에 깊어지는 주름, 기미, 검버섯 등 크고 작은 신체적 변화를 거쳐 결국은 노인이 된다. 여성들은 이러한 신체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나이가 많거나 늙어도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젊음과 아름다움을 원하며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다.

노후생활의 만족과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의 심리적 안녕 상태와 사회적 활동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노인여성들은 자신이 늙지 않았고 아직은 노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들을 노인층에 포함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매력을 인정받고 이를 통해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며 사람들과도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즉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아직 늙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러한 여성의 심리적 욕구를 수행하는데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화장과 외모관리다. 여성들의 화장이나 외모관리는 개인의 자신감을 높이는 도구로써 여성들의 일상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여성들에게 화장 및 외모관리 행동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함께 대인 관계 및 업무 자신감, 심리적 의욕에도 상당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화장을 하고 외모를 가꿈으로써 겉모습이 달라 보이고, 이를 통한 자신감의 향상이 사회활동 및 인생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들은 노인들의 외모, 즉 신체 매력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순환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노인여성들이 화장을 하고 외모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적극적인 사회와의 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거리가 있다. 어디를 가도 신체적으로 노약한 고령의 노인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유롭고 마음 편안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노인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노인 전용미용실이나 코너, 시설 등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의 변화는 2018년에는 노인의 인구가 14%이상으로 고령사회에, 2026에는 20.8%이상으로 초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령사회로 갈수록 여성노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증가 하고 있어 고령화 문제는 곧 여성노인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여성이 보다 품위 있고 활력 있는 노인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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