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심 청주시 상당보건소장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하루,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한 끼 식사를 위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웰빙 열풍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우리는 여전히 편의점의 가공식품과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다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자연스레 맵고 짜고 기름지고 달달한 음식을 찾게 되며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 그대로 하루를 마무리 하곤 한다. 잘못된 식습관, 과음 및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반복되면서 몸에서는 이상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대사증후군은 우리의 이러한 생활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불린다.

사람의 몸은 음식물 섭취에 의한 에너지로 생명을 유지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사' 과정이 필요하다. 대사과정에 장애가 지속되면 당뇨병, 지질대사 장애, 고혈압, 복부비만 등의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심혈관계 위험인자의 군집현상을 두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대사증후군이라 명명했다(1999년). 대사증후군은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복부비만, 높은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혈당 장애 등 5가지 중에서 3가지 이상 해당 시 진단할 수 있다. 이런 대사증후군은 유전적 소인에 환경적 요소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인 질병으로 유발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인슐린 저항성'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이를 극복하고자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지속될 경우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2배 이상, 당뇨병 발생 위험이 4~6배 이상 높아진다.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도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았다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체중관리, 특히 복부비만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또한 확실히 치료하려면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혈당,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청주시의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97.1명으로 2015년 89.8명보다 상승했다. 대사증후군 진단군의 비율(20.8%)은 전국(24.1%) 평균에 비해 낮으나, 주의군 비율이 높아(48.1%) 잠재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우리 청주시 보건소에서는 2017년부터 건강 체크, 운동처방, 영양 상담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 관리센터를 설치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고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을 통해 만성 질환 위험군에게 모바일 앱으로 개인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 상담과 정보를 제공·교류함으로써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민 모두가 행복한, 건강청주 만들기'를 목표로 생애주기별 신체활동·영양·비만사업, 대사증후군 힐링캠프 운영, 심뇌혈관 예방관리사업, 중풍사전예방 기초검사, 경동맥 초음파 지원 사업, 당뇨병 합병증 검진사업 등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단계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밝은 마음과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꾸준한 노력과 최고의 투자가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은 예방할 수 있고,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기에 시민과 보건소가 함께 건강생활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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