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GS건설 선정 공사진행, 하도급 ㈜한기실업-㈜은제 계약
㈜은제 GS건설에 2억여원 청구…
GS측 “재하도급 승인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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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조성 사업 당시 배관공사에 참여했던 한 업체가 준공 7개월 넘게까지 수억원의 인건비를 받지 못하면서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대전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 대전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대전그린에너지센터가 사업시행자로, 시공사로 GS건설이 선정돼 공사를 진행했다. GS건설은 ㈜한기실업에 하도급을 줬으며, 한기실업은 ㈜은제와 다시 기계배관 설치 위탁 용역 계약을 맺고 배관 공사를 맡겼다.

은제 측이 배관설치 공사를 완료하면서, 환경에너지종합타운 현장은 올해 2월 20일 준공을 마쳤다.

은제는 준공 다음달인 3월 2일 한기실업과 GS건설 측에 공사에 들어간 인건비 등 2억 5000여만원을 청구했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은제는 원청사 등이 요구한대로 공사기일을 맞추느라 야간작업 등의 돌관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더 커진 상황. 은제 측은 GS건설 측의 지시를 받아 돌관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원청사인 GS건설 측에 노무비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은제 김근식 부사장은 “GS건설이 원청사이니 어떻게든 노무비를 줄 것이라고 믿고, 제 날짜에 맞춰 공사를 완료했다”며 “경영난에 직원 급여도 지급못해 전원 무급휴가 중이다. GS건설 지시를 받아 진행한 공사인데 나몰라라 하고 있다. 대기업이면 최소한 도의적으로라도 책임을 질 노력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은제와 용역계약을 맺은 한기실업 측도 원청사인 GS건설로부터 돌관공사 인건비를 지급받으면 주겠다는 입장이다. 한기실업 측은 현재 대전현장 돌관공사비 미지급 등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GS건설을 제소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은제 측과 어떠한 계약관계가 없어 지급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기실업이 은제 측에 재하도급 주는 것을 승인한 적이 없다”라며 “한기실업 측이 청구한 공사비는 이미 지급이 완료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난에 처해있어 안타깝지만,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한 사안이라 시에서 개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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