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뷔 "사극에 액션까지…도전 의식 생겼죠"

▲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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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이혜리 "'덕선' 이미지, 제가 떨칠 과제"

스크린 데뷔 "사극에 액션까지…도전 의식 생겼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이혜리(24)가 영화 '물괴'(12일 개봉)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혜리는 "얼마 전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몸이 후들후들 떨렸다"면서 "큰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설레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혜리는 2012년 드라마 '맛있는 인생'으로 연기를 시작한 뒤 2015년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후로도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동안 앞만 바라보고 달리다가 8개월 정도 쉴 때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을 읽을 때, 제가 활 쏘는 모습 등 영화 속 장면이 상상되더라고요. 사극에다 괴물이 나오고 액션까지 있어서 도전 의식이 끓어 올랐죠."


이혜리는 '물괴' 첫 촬영 때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촬영팀, 조명팀, 연출팀 등 100여명의 스태프가 한컷 한컷마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어요.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괴'는 중종 22년에 기이한 괴물이 나타나 백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자 수색대장 윤겸(김명민) 등이 나서 그 존재를 쫓는다는 내용의 사극판 괴수 영화다.

이혜리는 윤겸 딸 명으로 출연했다. 산중에서 홀로 터득한 의술과 궁술로 아비를 따라 합류한 물괴 수색대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준다.

스크린 밖 이혜리는 영화 속 명의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솔직하고 당찼으며, 대화할수록 긍정의 기운이 느껴졌다. 전날 만난 김명민은 이혜리에 대해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외모에 신경도 안 쓰고, 촬영장 바닥에 거지처럼 앉아있곤 했다"면서 "극의 인물에게 맞게 하려는 자세가 돼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혜리의 연기력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특히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응팔'의 덕선 이미지는 그가 넘어야 할 숙제다.

이혜리 역시 "방영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분이 기억해주셔 감사하다"라면서 "하지만, 그 이미지를 떨쳐내는 것도 저의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연기와 관련된 '악플'이 달릴 때는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어로 넣고 관련 댓글을 꼼꼼히 보는 편이에요. 어떤 날에는 악플이 3천개 이상 달릴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상처받고 힘들다가도 다음날 오기가 생겨 다시 괜찮아져요. 만약 악플이 3천개라면, 악플을 달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르죠."


이혜리는 본의 아니게 AOA 멤버 김설현(23)과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설현이 주연한 '안시성'이 이달 19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시기에 개봉하다 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설현씨도, 저도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가수 활동을 하다가 연기를 하다 보니 설현씨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응원하게 된다"고 했다.

이혜리는 차기작으로 엄태구와 호흡을 맞춘 영화 '뎀프시롤'도 찍었다.

그는 "무언가를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면서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나 곡을 만나면 그때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남자친구 류준열의 안부를 묻자 쑥스러운 듯 웃었다. "잘 있고, 서로 잘 만나고 있습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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