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생애 첫 우승 일궜던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출격

여자골프 김지현 "타이틀 방어+시즌 2승으로 부활"

7일 생애 첫 우승 일궜던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출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해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는 김지현(27)이었다.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치른 10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과 준우승 한번, 5위 두 번을 포함해 7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3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 포함됐고 2주 연속 우승도 일궈냈다.

하반기에 워낙 뜨거웠던 '핫식스' 이정은(22)에 '대세' 자리는 내줬지만, 김지현은 KLPGA투어의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여왕'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나 싶다.

김지현은 그러나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상금랭킹 16위(2억3천744만원), 대상 포인트 20위, 평균타수 28위(71.53타)의 평범한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퍼트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원래 퍼트가 썩 뛰어나지는 않았던 김지현이지만 올해 퍼트 순위 105위(라운드당 31.42개)는 정상급 선수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투어 최고수급이던 아이언샷 품질도 작년보다 못하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1위(79.46%)였던 김지현은 올해 7위(77.06%)로 내려앉았다.

이런 김지현이 부활을 꿈꾼다.

무대는 오는 7일부터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 김지현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인연이 있다. 김지현은 작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7년 동안 125개 대회를 뛴 끝에 얻어낸 감격의 첫 우승이었다.

김지현은 "첫 우승을 안겨준 대회이니만큼 2연패를 꼭 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믿는 구석은 좋은 추억뿐이 아니다. 난조 기미를 보였던 샷과 퍼트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아이언샷 감각이 작년만큼은 아니라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퍼트 역시 눈에 띄게 나아졌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와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재기를 알리겠다며 자신감에 찬 출사표를 낸 까닭이다.

상금랭킹 1∼3위에 포진한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22)이 불참하는 것도 김지현에게는 호재다.

오지현은 손목, 최혜진은 발목이 아파 이번 대회는 쉰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원정을 가느라 이 대회는 건너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탄 상금랭킹 4위 배선우(24)를 꼽는다.

배선우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과 한화클래식 준우승 등 최근 4차례 대회에서 5위 밖으로 밀려본 적이 없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한 장타자 이소영(21)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 고지에 맨 먼저 오르는 것으로 한화클래식 최종일 역전패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장타 여왕 김아림(23)과 2015년 이 대회 챔피언 김민선(23)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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