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552조 3921억…4조여 늘어
집값 급등에 전세자금대출 등 증가…개인사업자대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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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 활황 속에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끌어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550조원을 훌쩍 넘겼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세종시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홍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활황 속에 대출을 끌어다쓰는 경우가 더욱 늘었다. 집값이 상승하고 부동산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면서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 3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무려 4조 6549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 규모는 전월보다 2조 8770억원 늘어난 392조 2794억원이었다.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 1565억원)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충청권 주택가격지수 변동률은 세종이 0.29%로 주택매매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전은 0.02%를 기록하면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세종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당 308만원으로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높았다.

또 지난달 서울·수도권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면서 부동산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이처럼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조급해진 매수자들이 따라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세부 항목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며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전세자금대출까지 끌어 쓰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한 우회 수요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이하 LTV) 규제 대상이 아니고 공기업의 보증 덕에 대출이 손쉬워 주택매매 자금조달에 쓰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을 주택 구매에 유용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를 주시 중이다.

최근 보유 주택 수와 소득에 따라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을 불허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15조 65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717억원 증가해 전세대출과 더불어 자금유용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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