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1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이 어제(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지식재산의 날은 기타 법령에 따른 기념일이다. 우리가 지식재산의 날을 주목하는 건 직지심체요절(직지)이 지식재산의 날 탄생의 배경이 된 까닭이다.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이 바로 9월 4일이다. 청주시는 2003년 9월 4일을 '직지의 날'로 정하고 매년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을 지식재산의 날로 지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식재산의 날 지정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지식재산의 날은 4월 26일 이다. 이에 근거해 지식재산기본법 발의안에는 4월 26일을 지식재산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았으나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지식재산의 날을 9월 4일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직지는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물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지식재산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을 지식재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지식재산의 창출과 보호, 활용이라는 국가기념일 제정 취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청주시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직지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건 의미가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바야흐로 세계는 지식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 핵심 산업인 지식재산권을 선점하지 않고 지식재산 강국이 될 수 없다. 정부가 지식재산 전문인력 40만명을 양성키로 한 이유다.

이참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 돼 있는 직지가 하루빨리 고국의 품에 안기도록 진력했으면 한다. 프랑스는 직지 환수는 물론 국내 전시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다. 직지가 어떻게 프랑스로 넘어갔는지의 경위를 떠나 온전한 상태로 돌려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프랑스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야말로 가장 큰 원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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