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식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첫 두 소절이다.

가을이 왔다. 곧 들판의 벼들이 노랗게 익어갈 것이고, 도로가의 큰 나무에서 형형색색 낙엽들이 떨어질 것이다. 가을이 주는 소중함에 다시 한 번 살아 있음(生)에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자연 속에서 공기를 마시고, 직장에 나가 동료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다. 물론 다 좋을 수만은 없다. 미세먼지에 고통 받기도 하고 직장동료들과 불화 속에서 상처를 입기도 하며, 남보다 못한 가족 사이에 슬픔에 잠겨 있을 수도 있다.

윤동주의 시로 돌아가 우리들은 직장 내에서 동료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가에 관하여 자문해 보자. 또한 조직이 구성원에게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주었는지 점검해 보자. 예전부터 성인들은 인간들이 여러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였다. 필자 역시 조직 내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즐겁게 일하고, 업무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조직 내의 불협화음은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켜 업무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최근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는 조직문화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공정하고 따뜻한 조직문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Work&Life Balance)를 추구하기 위하여 최창학 사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오래하는 것보다 일하는 순간만큼 제대로 하기 위하여 집중시간 근무제를 지정하여 운영하며, 불필요한 일 버리기(워크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업무량을 경감시키려 하고 있다. 나아가 명확한 업무지시 등을 통하여 일하는 방식을 바꾸며, 상호 존중과 배려의 소통문화 정착을 위하여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로 하였다.

조직의 운영방법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가족 관계, 친구 사이에서도 함께 하는 삶을 상기하며, 우리는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시대가 변하고 있다. 우리 모두 변화 속에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사색하자. 원래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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