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외국 출신 다문화 학생들이 재학하는 제천 한국폴리텍 다솜고에 다국적 예술인들이 몰려온다.

다솜고는 3일 강윤정 한국 전통 무용가를 초청해 춘향가 판소리 등 한국과 중국의 전통 무용을 학생들에게 선보였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국내외 각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해 문화 감수성을 높여주자는 취지로 마련한 ‘바람 불다’ 공연의 첫 번째 무대다.

다솜고는 전통음악 장인들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 ‘놀터’, 사회공헌에 힘써 온 재단법인 ‘피플’과 지난 6월 전통음악 교육을 위한 업무 협약을 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올 하반기부터 다문화 학생들의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솜고를 찾아가 4차례 공연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공연은 이런 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오는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루밥, 한국의 거문고와 해금 연주가, 11월에는 몽골의 성악과 마두금, 뿔피리 공연이 열린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 타악기 공연을 다솜고 무대에 오른다.

권대주 교장은 “외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의 경우 문화적 이질감 속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여러 전통문화 공연을 접하면서 오히려 다양한 감성을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교육기관인 다솜고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실용적인 기술을 습득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컴퓨터기계과, 플랜트 설비과, 스마트전기과 등 3개 학과가 있으며 학비와 기숙사비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한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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