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주교·오창 사거리 2020년까지 각각 재가설·지하차도 건립
청주 도심·외곽 잇는 주요교차로… 우회로 개설 외 대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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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네이버 지도
청주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교차로에서 올해 말부터 대형 공사가 시작된다. 각 교차로가 인구밀집 지역과 산업단지에 인접해 있어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우회도로 개설 외 별다른 대안이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홍수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흥덕구 비하동 서청주교 사거리의 서청주교·석남교 재가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384억 3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020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서청주교 사거리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 현대백화점 및 롯데아울렛 등의 상업시설, 대규모 아파트단지, 청주산업단지가 주변에 있다. 청주의 대표적 상습교통정체 지역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일 교통량이 6만 5000여대로 나왔다. 시는 애초 서청주사거리 전면통제 후 1년여 만에 공사를 끝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부분 통제 후 2020년까지 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청원구 오창읍을 지나 진천군과 연결하는 길목인 오창사거리에서도 건설공사가 2021년까지 이뤄진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가 국비 341여억원을 들여 1.24㎞의 지하차도를 건설한다. 오창사거리는 인근에 오창2산단과 아파트단지, 청주공항 등이 있으며 청주에서 진천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에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창사거리의 1일 교통량은 약 4만 8000대다.

청주와 증평을 잇는 상리사거리에도 고가차도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토부 심의 중으로 올해안에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절차가 끝난다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 상리고가차도는 율량2지구 광역교통개선사업으로 LH에서 시행한다. 2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공사에는 약 3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리사거리의 1일 교통량은 약 7만 8000대다.

서청주교·오창·상리사거리는 각각 청주 동부, 북부, 서부를 대표하는 관문이자 교통 중심지다. 각 사업의 사업시기는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이상이 겹치게 된다. 자칫 남부를 제외한 청주지역 전체가 교통지옥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각 기관들은 우회로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부족하다. 청주시는 서청주교사거리와 서청주IC 사이에 있는 현대자동차 청주서비스센터의 협조를 구해 우회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롯데아울렛 입구에서 서청주IC로 향하는 우회로로 운영한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오창제2산업단지 임대주택 보상이 끝나면 일부 구간의 우회로를 내기로 했지만 이미 기존 우회로도 포화 상태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회로를 준비 중이긴 하지만 주요 사거리에서 동시에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청주 도심 교통의 큰 혼잡이 예상된다. 특히 공사 구간을 피해 돌아가는 차량들로 인해 혼잡은 청주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애초 대규모 공사 진행 전 시기 조절을 위한 기관별 협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우회로 개설 등의 소극적 대책 외 카풀주차장 증설, 시내버스 추가 투입 및 교통수요관리(TDM:Transportation Demand Management) 등 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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