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발전 중심’ 오송의 명암
청주·세종시 출근 비율 높아, KTX오송역…서울 출퇴근도
제3산단·청주전시관 추진, 현 상황타개 여전히 미지수
기본적 정주여건 부족한 탓

<글 싣는 순서>
上. 산단·전시관 지역발전 거점
下. 세종 위성도시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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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청주 오송이 세종특별시 위성도시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가 대전 청주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효과에다 오송이 정주여건 부족으로 인해 더이상 인구가 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밤만되면 적막해지는 ‘유령도시’라는 오명의 오송이 제3산단의 조성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오송은 청주·세종시 등지에서 출근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X오송역이 생기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다.

제1산단의 경우 가동률이 79.3%임에도 불구하고 ‘유령도시’가 된 이유다. 오송의 인구는 2만 여명으로 생명과학단지의 조성 전인 2001년 1만 1000여 명보다 고작 1만여 명 늘었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역세권 개발 등의 민·관에서 추진됐으나 취소되거나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권이 청주와 세종에 있다 보니 오히려 인구마저 뺏기고 있다. 대도시나 계획도시가 발전할 경우 인근 지역의 발전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오송은 오히려 계획도시의 발전을 위한 영양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은 기형적인 충북내 인구 집중도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충북은 인구 절반 가량이 청주에 거주하는 구조다. 비교적 인프라가 적은 진천·음성 지역에 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혜택이 많다보니 기업은 선호하지만 근로자들은 청주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구조가 굳어진 것이다.

당연한 구조일 수도 있지만 오송의 경우 상황이 좀 상이하다.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충북도와 청주시가 오송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서다.

현재 오송에는 제3산단과 청주전시관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정착된다 해도 현 상황을 해소시킬 지는 미지수다.

충북도에 따르면 154개 업체에서 758만㎡의 제3산단 분양을 희망하고 있다. 분양이 이뤄진다해도 ‘공장 집합소’로 전락할 위험성이 높다.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늘릴 때 임원급들은 본사에서 파견되지만 다른 인력들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다.

청주전시관의 경우 주거·상업단지를 포함해 추진되고 있다. 정주여건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행사 참여자들만 드르는 시설이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뜨내기’들을 위한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송과 함께 지역 거점으로 부상 중인 충북혁신도시는 정주여건 해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오송은 산업단지 조성·기업 유치에 여념이 없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오송은 기본적인 정주여건조차 가지지 못한 산업형 도시”라며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물론, 생활 필수여건조차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주민들은 종종 세종시의 특정시설이 생기는 것을 반길 때가 있다”며 “오송의 낮은 정주여건에 대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끝>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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