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연)이 해외 대학과 위탁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비 1억원을 엉뚱한 계좌에 송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연구원 측은 누군가 연구비 지급과 관련한 담당자 메일을 해킹해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킹 피해현황 및 조치계획(안)'이 보고됐다. 에너지연은 지난 6월 18일 해외 위탁과제로 선정된 영국 옥스퍼드대에 연구비 1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연구비는 이 대학 계좌가 아닌 포르투갈에 위치한 은행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연은 옥스퍼드대 담당자에게 연구비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후 사고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6월 26일부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사고 원인은 에너지연과 옥스퍼드대 담당자가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해킹을 당했고, 이로 인해 서류 상 계좌번호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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