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기관·첨단의료단지 조성, 제3산단·전시관 추진 힘 실려
수도권 이남 물류허브화 관심, 정주여건 개선 풀어야할 숙제

上. 산단·전시관 지역발전 거점
下. 세종 위성도시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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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경. 충청투데이 DB
청주 오송은 명실공히 충북의 발전 거점이다.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현 이시종 지사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표방하며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오송·옥천·충주·제천·괴산 등으로 이어지는 바이오벨트의 중심지도 오송이다.

최근에는 오송 제3산단이 국가산단 후보지에 오르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세종특별시, 부족한 정주여건 등으로 인해 여전히 지역적인 발전은 지지부진하다. 특히 세종의 위성도시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오송의 현재와 향후 발전 방향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청주 오송은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다. 더욱이 제3산단의 조성 여부와 청주전시관 추진으로 지역 거점으로의 힘이 실리고 있다.

오송의 발전 방향은 1997년부터 항상 일관돼 왔다. 바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다. 제1산단인 생명과학단지는 국가산단으로 개발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자리했다. 또 오송제2생명과학단지가 2010년 개발되기 시작하고 제1생명과학단지 내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따로 조성됐다.

현재 산업단지의 분양현황은 제1생명과학단지 100%, 제2생명과학단지 78%, 첨복단지 70%다. 제1산단의 경우 가동률이 79.3%, 착공중인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95.2%에 이른다. 입주한 업체만 200여 개다.

오는 12월에는 제2산단의 조성이 완료되며 바이오 산업 중심지의 모습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는 제3생명과학단지를 1000만㎡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가산단 후보지에서 오송과 충주가 선정되며 1차적인 성과를 거뒀다.

충북도가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오송의 분양률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추진되는 청주전시관도 건립 마지막 단계만을 앞두고 있다. 청주전시관은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산업의 발전을 위한 포석이다.

바이오 기업·연구기관들의 국제회의 장소를 제공하며 역세권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구상이기도 하다. 169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시 시설과 회의시설을 갖추도록 조성된다.

인근에는 주거지역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산업단지 변경 계획을 신청해놓은 상태로 승인되면 오는 12월부터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내년 초 착공 예정으로 2021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송의 물류허브화도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도가 강호축의 논리를 기반으로 충북선철도 고속화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TX와 충북선 고속화,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을 통해 통해 수도권 이남의 물류를 책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한 바이오·MICE 산업의 발전도 동반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충북의 생산·수출을 책임지는 거점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단지의 분양이 순조로운만큼 추가 산단 지정을 통한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진한 오송역세권 개발, 정주여건의 부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역 한 경제 관계자는 “오송은 빛과 어둠이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세종시의 거대화로 인한 위성도시가 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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