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공섭 대전문화원연합회장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봉으로 시작하는 그리운 금강산은 요즘 비틀거리는 사회 환경과 불확실한 시기에 더욱 감명 깊게 듣고 감상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버선발로 사뿐사뿐 걸으며 추는 춤사위는 한국무용의 서정적 정서가 가득 담겨 있고 고운 목소리로 부르는 민요 가락은 우리 민족의 흥과 열정이 흐르며 목소리 높여 부르는 판소리는 민족의 삶을 바탕으로 한 해학적 줄거리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문화는 정신적 삶의 가치를 높여주고 정서적인 생활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양분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화란 사물, 몸짓, 소리 색채 등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하는 문화예술인의 진화(進化)에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고 있으며 청중의 오감을 자극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전통문화는 한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세대에서 이뤄진 새로운 생활방식이 이어지면서 전통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며 이렇게 문화 예술은 세대 간 삶의 방식과 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들 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발전 유지돼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와 예술은 생활의 중심에 있으며 삶의 질적 향상을 견인하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현재 생활복지(生活福祉)와 노인복지(老人福祉)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책정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에도 최고의 지원과 정책을 실천하고 있는데 대전시 문화부분의 지원예산 2.25%는 문화 복지의 참담한 현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그 폐해는 오롯이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관계당국은 문화예술 예산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주민의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의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문화 복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의 기초지식을 학습시키는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날로 증대돼 가고 이는 시점에서 완성도 높은 문화예술학습을 위하여 관련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라고 하겠다. 기초문화, 대중문화, 보통문화를 우리는 생활문화라고 한다. 그 생활문화가 지역주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한 시기며, 그렇게 해야 우리지역 주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현실적 문제는 그 지역의 재정 자립도와 그 지역 단체장의 관심과 정책 결정에 의해 문화 흑(黑) 수저, 문화 금(金) 수저가 결정되는 것이 작금의 실태다.

같은 생활권인 광역단체의 문화 접근성은 기초단체마다 차이가 크며 그 혜택과 차별도 오롯이 그 지역 주민들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문화 복지 시대로 가는 큰 걸림돌이다.

어떤 기초단체는 문화기반시설(공연장, 전시장, 극장, 소극장)이 넘쳐나고 어떤 기초단체는 그 시설이 전무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까?

그것은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오는 결과라 생각하며, 문화 예술은 사회복지 노인복지보다 인간의 정신문화를 개선해서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정책방향을 대폭 개선·전환해야 것이다.

건강한 육체를 위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듯이 정신건강과 정서적 삶을 위해 문화와 예술을 함께 호흡하고 섭취해야 완성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생활문화로 언제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기반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며 시대의 명령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