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국 충북교육정보원 교사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1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성적을 발표했다. 충북은 경시부문 금상 3명, 은상 11명, 동상 9명, 장려상 2명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거뒀다. 청주 낭성초 최현우 학생이 대회 최초로 4학년이 금상을 수상했다.

정보올림피아드는 1984년부터 시작하여 35년의 역사를 국내 최고 권위의 IT 관련 대회다.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주어진 문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해결하며,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대회는 전국대회와 지역대회로 나눠진다. 지역대회에서 1차 지필 시험만으로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다른 시도와 다르게 충북은 지역대회를 2차에 걸쳐 대표선수를 선발한다. 1차 전형은 지필 시험으로 전국과 같이 공통으로 시행하고, 1차 결과 전국출전인원의 3배수를 선발, 2차 전형 실기를 거쳐 최종으로 대표선수를 선발한다. 굳이 충북만 실기를 보는 것은 필기와 실기의 능력을 고루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정당하며, 전국대회는 실기 방식으로 대회가 운영되기 때문이다.올해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출제한 1차 지필문제의 오류로 인한 선발 공정성 등에서 혼란이 일었으나, 충북은 2차 전형의 대회 운영으로 다른 시도의 학생 및 학부모에게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실기대회를 운영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정보올림피아드의 수준의 문제출제와 온라인저지라는 채점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더욱이 충북이 실기대회에서 사용하는 채점시스템은 전국대회에서 쓰는 시스템과 동일하다.

충북은 선발 과정에서부터 다른 시도와 차별화되며, 선진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단기간 안에 준비 가능한 지필 시험과는 달리 실기시험은 1년 내내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이 유리하다. 충북은 보다 공정한 선발을 위해 온라인저지 시스템을 갖추었고 이를 위해 많은 분이 노력을 해왔다는 점에서 올해의 성과는 더욱 뜻깊다.

정보올림피아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역량인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관련이 깊다. 정보올림피아드 문제는 정보과학 관련 문제 상황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수를 제시하는데 1만개에서 1억개가 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제한시간 내에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프로그램은 어떤 알고리즘으로 구현되었는가에 따라 처리하는 속도는 달라지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알고리즘은 미래의 기술이라 불리는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반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실제 구글, 네이버 등과 같은 유명 IT 기업은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램구현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사채용에 정보올림피아드와 같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사이트로 codingfun.net가 있다. 기초 100제 및 동영상 강좌와 기출문제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충북교육정보원에서 방학 기간 여는 정보아카데미 기초강좌를 신청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만약 학생이 열심히 노력하여 충북 대표로 선발되면, 전국대회 대비 프로그래밍마스터 교육과정에 선발되기 때문에 사교육 없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 누구든 재능이 있고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문은 열려 있으니 넓고 깊은 수준의 정보올림피아드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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