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 하상도로 전면 통제…충남서 비닐하우스 31채 침수

▲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31일 대전 만년교 아래 갑천변 우드골프장이 많은 비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31일 대전 만년교 아래 갑천변 자전거 도로가 많은 비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31일 대전 유성구를 흘러가는 갑천 물이 불어나 있다.
논밭 침수, 낙뢰로 앙계장 화재…대전충남 집중호우 피해 속출

대전천 하상도로 전면 통제…충남서 비닐하우스 31채 침수

(홍성·대전=연합뉴스) 박주영 한종구 기자 = 30∼31일 대전·충남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논밭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세종 167.5㎜, 충남 서천 138.5㎜, 논산 117.5㎜, 천안 112.6㎜ 등이다.

대전에도 전날부터 87.5㎜의 비가 내렸다.

거센 빗줄기를 뿌리던 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충남 금산을 제외하고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다만 대전 유성지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8시 갑천 대전 유성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유성 관측소가 있는 만년교 수위는 현재 3.5m 가까이 올랐다.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 전날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세정골 다리가 일부 침수돼 오전 7시께 세천공원∼세정골을 오가는 63번 시내버스 운행이 일시 통제됐다.

대전천 하상도로 차량 통행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현재까지 전면 통제됐고, 정림동 세월교 등도 일대도 수위가 높아지면서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면서 서구지역 일부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으나, 모두 복구됐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께 서구 진잠네거리 인근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됐고, 과학공원 네거리 등에 설치된 신호등이 낙뢰로 일시 꺼지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다.

충남에서도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깻잎 밭 1채가 침수됐고, 논산시 벌곡면 신양리에서는 딸기밭 30채가 물에 잠기는 등 비닐하우스 31채(2.24㏊)가 피해를 봤다.

또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한 상가 지하 노래방이 물에 잠겨 배수 조치했으며, 진산면 읍내리 한 주택에 토사가 흘러내려 지붕이 파손됐다.

낙뢰 피해도 있었다.

전날 오후 9시 11분께 충남 부여의 한 양계장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

화재로 안에 있던 병아리 6천 마리가 타 죽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당국은 19분 만에 불을 껐다.

앞서 같은 날 오후 6시 43분께 공주시 무릉동에서는 낙뢰로 고압선이 파손되면서 무릉동·석장리동 일대 150여가구가 1시간 30분가량 정전됐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본격적인 피해 접수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오후 들어 차차 개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대전과 충남에 30∼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비상 2단계가 가동된 상태"라며 "도로 배수시설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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