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연극·음악 앙상블…관객 압도할것”,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길”

듬직한 풍채가 불러오는 당당함, 그간의 예술적 고민이 담긴 하얗게 센 머리카락,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집 있는 눈동자.

내달 1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려지는 ‘베토벤과 카알’ 연출자이자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 미학과 교수 ‘오토 브루사티’ 박사(71·사진)를 공연 직전 만났다.

올해 71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맹렬히 살아있는 그의 눈빛에는 형용할 수 없는 예술적 혼이 담겨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도 베토벤은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의 조카 ‘카엘’은 생소한 인물일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그들의 충격적인 실제 사건을 음악·무용·연극이 결합된 융합예술 형식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오토 박사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메트댄스프로젝트팀과 안무자 충남대 최성옥 교수와 합을 맞추며 뜻을 같이했다.

오토 박사는 “이들과 연출 방향에 있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과거의 것과 현대적인 것을 결합하는 데 있어서 행복한 작업이었다”며 “베토벤의 정통 클래식 음악과 새로운 형태의 예술들을 함께 결합해 나가는 과정이 참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을 ‘압도’라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토 박사는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예술 작품 만드는 것이지만 무용, 연극, 음악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일 수 있다”며 “공연에 압도당한 관객들이 ‘카알’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고 동시에 융·복합 예술에 대한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전공연을 찾게 될 관객들에게 이번 공연이 “내용적으로나 시각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감상해 줄 것도 당부했다.

오토 박사는 “충격적이고 낯설지만 그 이면에는 신선하다는 느낌도 받게 될 것”이라며 “눈과 귀를 포함한 모든 감각을 열고 작품 자체로 그대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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