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개발 천리안 2A 준비, 12월 남미 기아나서 발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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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연구진이 천리안 위성 2A호 열진공 시험을 하는 모습. 천리안 위성 1호보다 기상관측 분야에서 해상도 4배·자료전송속도 18배가 향상한 이 정지궤도 위성은 오는 12월께 우주로 향할 예정이라고 항우연 측은 30일 설명했다. 연합뉴스
최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솔릭’은 시시각각 변하는 진로 탓에 곳곳에서 혼란을 야기했다. 태풍이나 강우 등 기상현상을 보다 빠르게 관측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는 기상위성이 올해 안에 우주로 날아간다.

3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상위성 ‘천리안 2A’를 오는 12월 남미 기아나의 꾸루 발사장에서 발사할 예정이다.

앞서 항우연은 전날 발사 전 점검을 마친 천리안 2A를 첫 공개했다.

공개 현장에서 최재동 정기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정지궤도 위성 조립과 시험의 전 과정을 진행하면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상관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리안 2A의 정식 명칭은 정지궤도 복합위성 2A다. 천리안 2A는 2010년 6월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에서 바라보면 정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지구의 자전 속도를 따라 움직인다.

적도 약 3만 5700㎞ 상공에 있는 궤도를 초속 3.07㎞로 공전한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천리안 2A는 한반도와 주변 기상, 우주 기상을 상시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태풍과 강우, 해빙, 미세먼지, 화산재, 중국발 황사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한다.

천리안 2A의 경우 관측 채널은 16개로 기존 5채널보다 3배 이상 늘어났고, 면적 기준 해상도는 4배 이상 향상됐다. 기존 천리안 1호가 흑백인데 반해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해 기상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천리안 1호는 태풍 관측 주기가 15분이었지만, 2A는 2분으로 줄었다. 영상 생산 속도는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감소했다. 위성에는 우주기상을 감시하는 입자검출기나 대전감시기도 달려있다. 태양 흑점 폭발이나 지자기 폭풍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천리안 1호와 비교하면 3.5배 증가한 52종의 기상정보를 산출할 수 있다. 천리안 2A호는 크게 9단계 조립·시험 단계를 거쳤다. 발사 당시 충격을 가정해 심하게 흔들어 보는 위성 정현파 진동 시험, 음향 시험, 발사체 접속 확인·분리 충격 시험, 태양 전지판 전개·충격 시험, 열 진공 시험도 완벽히 통과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천리안 2A는 10월 초 꾸루 우주센터로 이송되며, 발사체 탑재 전 최종점검을 거쳐 12월 중 발사될 예정이다. 운영 수명은 10년 정도다. 발사 후 궤도에 정상 진입하면 6개월 간 초기 운영을 거쳐 내년 중순부터 고품질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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