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학회 학술대회 논문과 달리 슈퍼마켓·문구점 생존권 위협

다이소.jpg
연합뉴스
대전 소상공인들이 ‘다이소’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최근 골목상권 침해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이소가 고객을 유입하는 ‘집객효과’가 높다는 연구 분석결과가 나왔지만, 정작 대전지역에선 이와 다르다는게 지역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지난 21일 한국유통학회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신용카드 업체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이소가 출점한 후 주변 점포의 고객 집객효과가 나타났다. 조 교수의 논문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다이소 직영점 4개 및 가맹점 33개 주변 점포에 대한 매출 분석 결과 다이소는 상품 종류의 다양성과 상품 가격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변 상권의 집객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돼 있다.

현재 대전지역의 다이소 매장은 48곳이 운영 중이다. 다이소의 입점 위치는 대로변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인근, 식당가 근처, 편의점 등이 개점하지 않는 골목까지 구석구석 파고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와는 달리 대전지역에선 다이소 주변 상권의 집객효과보다 상권을 위협하는 침해 범주가 더 크다고 상인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다이소와 동일한 상품군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이나 문구점 등에선 더욱 큰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대전 서구 내동에 위치한 다이소 인근 상인은 “다이소가 들어 선 후 고객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매출이 하락하면서 생존권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다이소의 출점은 집객효과보다 상권 내에서 경쟁을 유발시켜 소상공인의 피해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월 다이소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자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할 수 있도록 일부제품 취급 제한, 인근 전통시장 등과 협력 추진 등 자발적 방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상권 내에선 상생보다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더욱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은 “다이소의 경우 취급하는 제품의 품목이 워낙 많아, 다양한 소상공인에게 분산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이소 인근의 일부 매장은 고객 집객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다이소 매장 하나로 전체 상권이 살아나고 주변 상권 모두에게 고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