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변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빈곤국, 개발도상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 우리는 이제 경제대국으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은 선진국의 바로미터라고 하는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9위 수준이라고 한다. 또 한류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동경하는 수준이며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산업재해 발생 수준이 그것이다. 산업현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나 태도, 관행 등이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우리나라 산업재해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로 OECD 평균의 3배 수준이다. 특히 건설업은 타 산업에 비해 위험한 산업임에 틀림없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건설업 사망재해 중 후진국형 산업재해인 ‘추락사고’ 사망자는 784명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정부와 안전보건공단은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도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추락사고의 주요 발생요인인 외부비계 작업발판 및 안전난간 미설치 현장을 근절하기 위해 각종 홍보와 집중 지도를 하고 있다. 이 결과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첫 번째 변화는 시스템비계 설치가 매우 증가했다는 점이다. 재래식 강관비계에 비해 비용은 좀 비싸더라도 시스템비계를 설치하니 안전성도 높아지고 현장이 깨끗하게 보여 앞으로도 계속 시스템비계를 설치하겠다는 현장소장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현장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된다면 우리 건설현장도 머지않아 안전한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보건지킴이로서 자긍심마저 갖게 된다. 안전 불감증과 안전 무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사업주, 현장소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전의식을 갖고 예방에 힘쓸 때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사망률은 머지않아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급속도로 성장한 우리나라,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고 믿어본다. 김흥주<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 안전보건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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