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주민 “유성복합터미널에터미널 합치고 재개발” 주장
“아직 이용객 있어”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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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네이버 로드뷰 캡처
대전 유등천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아파트 건설과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대전 서남부터미널(이하 터미널) 존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터미널 기능이 크게 위축된 만큼 새롭게 조성될 유성복합터미널로 합치고 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아직 이용객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남부터미널은 2016년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A 업체가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운수사업자가 노선수입금 저하를 이유로 운행 노선을 축소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데다 최근에는 터미널에 입주해 있던 금남고속마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인근 지역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터미널 인근 대다수의 상인과 주민들은 터미널을 아예 새롭게 조성될 유성복합터미널로 합치고 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유등천을 중심으로 재개발을 통한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터미널 부지에 대단위 아파트를 조성해 인근 지역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터미널 바로 옆으로 ‘유등천 파라곤’ 아파트가 추진 중이다.

지역주택조합으로 추진되는 유등천 파라곤은 총 940세대 규모로, 조합은 ‘49층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를 내세워 유성에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또 터미널과 유등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도마변동 8구역도 재개발이 추진 중으로 대단위 아파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터미널이 개인 사업장인 만큼 시 차원에서 이전이나 유성복합터미널로 합치는 것을 제안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유성복합터미널이 준공될 즈음이면 어떤 방향이든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중순 대전시의원(중구3)은 “유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느 방향이 지역을 위해 필요한지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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