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길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하여 인류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생활방식 전반에 걸친 혁신적 변화가 가속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3D프린팅, 바이오 및 나노기술 등 분야에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할 정도의 빠른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기회와 위기를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미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관세 부과로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원유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신청, 터키 리라화 폭락에 따른 경제위기는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세계경제 여건으로 기업은 보다 우수한 인력만을 채용하기 원하고, 취업준비생은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무분별한 스펙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과 구직자의 숙련 불일치(Skill Mismatch)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의 숙련 수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를 개발하였다. 국가기술자격 중에서 NCS의 수행준거를 기반으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간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고 현장 맞춤형 우수 기술인재 배출을 위해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2014년 도입하였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는 NCS로 설계된 교육 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합격기준을 충족하는 훈련생에게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여 현장실무형 인재를 키워내는 제도다.

과정평가형 자격취득자 채용 기업의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과정평가형 자격취득자는 자격 미취득자에 비해 직무수행능력이 우수하고, 초기 입직 시 현장 적응 시간도 짧은 편으로 기업 재교육 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장점이 있어 기업 경쟁력 제고와 근로자 직무만족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과정평가형 자격제도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는 1995년 과정평가형 자격체계를 도입하여 2000년까지 경과과정을 거쳐 현재 전면 시행중이며, 영국은 1980년대 후반 직업교육을 국가 직업능력표준(NOS) 중심으로 개편하여 NVQ자격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독일은 고등학교 단계 직업교육훈련을 통하여 산업현장 중심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도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대상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미래직종 중 하나인 3D프린터운용기능사 등 현장중심 종목 32개가 포함되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과정평가형 자격을 2018년 현재 111종목에서 2019년 143종목으로 확대하여,'현장에서 일 잘하는 인재 배출'을 통해 구직자와 기업간 상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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