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일반대 7곳 정원 10%↓, 정원 15% 감축해야하는 곳도
부정·비리 제재로 등급 하향에 학내구성원 원성 사는 학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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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교육부 2주기 대학구조조정인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가 막을 내린 가운데 충청권 대학가에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자율개선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 최대 35%까지 정원감축이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대학들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다.

최근 교육부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최종 결과를 공개했으며 그 결과 충청권 일반대 7개(가나다 순·건양대, 극동대, 남서울대, 목원대, 유원대, 중원대, 청운대)가 정원 10%를 줄여야 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결정됐다.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일부를 제한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I유형)에는 충청권에서 금강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충청권 전문대의 경우 모두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자율개선대학 선정에 탈락한 일반대들은 충격파가 적지 않은 분위기다. 당장 내달부터 진행되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15%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금강대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일부 제한이라는 페널티를 받으며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일반재정지원과 특수목적사업의 혜택까지 받을 수 없게 되며 향후 대학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목원대 역시 이번 최종결과에서 등급이 역량강화대학으로 한 단계 하향되며 내부적으로 충격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역량강화대학들은 특수목적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부 일반재정도 지원되지만 정원 10%를 감축해야 하는 조건이 달린다.

목원대는 무엇보다 등급 하향의 원인이 법인재단의 부정·비리 제재 조치 때문이라는 점에서 학내구성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목원대 재학생 A씨는 “법인의 부정비리 문제로 한 순간에 또 다시 부실대학 낙인을 받으며 애꿎은 학내구성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이번 결과에 대한 대학 측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목원대 직원 역시 “대학 위기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법인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대학이 막대한 손상을 입게 됐다”며 “뿌리 뽑는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다음 3주기 구조조정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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