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석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인사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적극적 모집을 통해 우수인력을 채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구직난과 취업난이 만연한 상황에서는 적극적 모집의 중요성은 다소 줄었다. 우리 사회에 지난해부터 채용과 관련된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흔히 인사는 만사휴의라는 말을 한다. 그럼에도 왜 이 평범한 진리를 지키지 못하는 기관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제도의 불비일 수도 있을 것이고 윤리경영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입사시험을 비롯한 모든 행정에 객관성과 공정성이 기본이며 이를 담보하기 위한 투명한 유리창행정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채용비리 문제가 나올 때마다 기관의 고위직이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어찌 보면 CEO리스크의 대표적인 사항중 하나다. 우리 주변에 어느새 청탁이 남아있고 이러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는 분야가 많은지도 모른다. 리더쉽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법률 등에 규정된 내용대로 처리하는 합법적 리더쉽, 부족이나 가장의 권위에 의존하는 전통적 리더쉽 그리고 개인 특성의 우월성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적 리더쉽 등이 있다. 리더쉽은 주로 조직의 상층부 계층에서 행사하는 파워(힘)이며 이와는 반대로 리더들의 권위에 순응하고 따르는 것이 팔로워쉽이다. 흔히 정치권은 리더쉽이 문제가 아니고 팔로워쉽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 일반 기업조직에서는 리더쉽의 부재 또는 엉성한 리더쉽이 조직을 망치고 잘못 행사하는 리더쉽이 부하직원의 능력함양에 저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리더쉽과 팔로워쉽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흔히 팔로워쉽은 바뀌어도 리더쉽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역량이 부족한 직원이라도 리더그룹의 지도와 학습에 의하여 능력이 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적 리더쉽은 직원이 '스스로 따르게 하는 힘’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러더쉽이 합리적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경험, 문제해결능력과 도덕적 우월성 등이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 있는 지도자가 스스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직은 리더로서 자질을 보이는 직원들에 대하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조직 내에서 이종교배를 하지 않고 동종교배가 만연되어 있다면 인재(人才) 육성이 아닌 인재(人災)가 탄생되어 조직을 망가트린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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