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긴 폭염 속에서도 열기를 더해갔던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전은 마침내 7선의 이해찬 의원을 선출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이 의원은 그제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42.88%를 얻어 2위 송영길 후보(30.73%)와 10%포인트 이상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둔 것이다. 민주당원들이 이해찬 대표를 택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2년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용 참사'로 일컬어질 만큼 일자리 창출이 벽에 부딪치고,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사령탑 사이의 불협화음은 결과적으로 정부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7선의 관록과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중량감과 '친노 좌장'으로 일컫는 일관된 그의 정치노선은 지금 흔들리는 정치상황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된 이유가 될 것이다.

특히 이 신임대표가 충남 청양출신이고 세종시를 지역구로 갖고 있는 만큼 우리 충청지역민들에게는 기대 이상의 기대를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국회분원을 설치할 뿐 아니라 청와대 집무실까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공약한바 있다. 또한 200만㎡ 토지를 산학연 클러스터로 육성해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이 함께 하는 지원책도 공약한 터라 주춤했던 세종시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청권 현안문제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만큼 충청권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도 없었고 그럴 실력자도 없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낙마, 미투운동 중에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시비 등 계속되는 '충청권 정치잔옥사'는 지역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충청출신으로 모처럼 집권여당의 대표가 된 이해찬 의원이 대표 당선 후 선언한대로 민생경제안정에 집중하고 야당과의 협치도 '최고수준'의 협치를 보이겠다는 약속에 모든 정치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