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현대무용·바이올린…재해석 되는 베토벤의 삶

한국·오스트리아 문화교류…현대무용수·배우 등 협업
베토벤과 그의 조카 카알 드러나지 않았던 삶 조명

▲ 지난 6월 ‘베토벤과 카알’의 오스트리아 초연 공연 당시 모습. 메타댄스 프로젝트 제공
‘베토벤과 카알 in 대전’이 내달 1일 오후 7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교류의 일환으로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메타댄스 프로젝트와 오스트리아의 대표 예술가들이 협업해 장르와 국경을 초월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 미학과 교수를 역임한 ‘오토 브루사티’ 박사가 베토벤의 알려지지 않은 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을 토대로 충남대 최성옥 교수가 안무를 진행해 오스트리아 배우와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한국의 현대 무용수들이 만남을 가진다.

장르와 국경을 뛰어넘는 퍼포밍 아트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베토벤의 드러나지 않았던 삶의 재발견하고 베토벤과 그의 조카 카알의 실화를 재해석한다. 조카 카알에 대한 베토벤의 집착에 가까운 애정, 이로 인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저항하는 조카 카알의 방황과 고뇌, 그리고 베토벤의 생과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자 한다. 작품 ‘베토벤과 카알’은 매년 아방가르드한 양식의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베토벤 음악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바덴 베토벤 페스티벌’에서 특히나 주목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 지난 6월 ‘베토벤과 카알’의 오스트리아 초연 공연 당시 모습. 메타댄스 프로젝트 제공
바덴은 ‘베토벤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베토벤이 여러 해 동안 머물며 창작에 몰입했던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다. 베토벤 삶의 마지막 기간(1815-1825) 10여 차례 이상 살았던 오스트리아 바덴은 교향곡 제 9번 ‘합창’ 4악장을 작곡한 지역이며 음악의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바덴에는 베토벤을 기념하는 중요한 장소들이 많은데 이는 ‘베토벤과 카알’ 공연의 주요 테마인 베토벤, 조카 카알, 그의 음악 등 여러 관계를 아우르는 드라마의 기초가 되며 많은 부분이 실제 이 도시에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토벤 현악 4중주를 주요 음악으로 사용하는 이번 공연은 베토벤과 카알의 사실적 드라마(1816-1826)를 토대로 해 실제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올리는 기념비적인 의미의 6월 오스트리아 이미 초연한 바 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협업 프로젝트로 음악·무용·연극을 융합, 장르를 초월한 새로운 공연예술로 연출했다.

▲ 지난 6월 ‘베토벤과 카알’의 오스트리아 초연 공연 당시 모습. 메타댄스 프로젝트 제공
연출은 맡은 ‘오토 브루사티’ 박사는 “한국의 첫 공연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올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며 “베토벤의 음악과 그의 일생에 관여됐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간 삶 속에 나타나는 여러 감정들과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안무를 맡은 최성옥 교수는 “비운의 작곡가 베토벤과 그의 후계자이자 유일한 후손이었던 조카 카알, 그리고 끝까지 베토벤을 후원하던 루돌프 대공. 그들의 넋을 위로하면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안무를 했다”며 “국내 공연은 무용수 인원을 보강하고 영상과 무대장치 등을 활용해 더욱 완성되고 무대화 된 작품을 선보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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