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이 끊어져 곤란을 겪는 민원인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준 청주시 공무원이 화제다.
청주시 흥덕구청 건설교통과에 근무하는 진산봉 주무관〈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중 신발이 반쯤 벗겨져 당황하고 있는 7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진 주무관이 다가가자 할머니는 ‘신발 끈이 끊어져 남는 신발을 빌릴 수 있겠냐…'고 물었다.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구청을 찾은 할머니가 신발 끈이 끊겨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진 주무관은 자신의 슬리퍼를 할머니에게 신겨 줬다. 신발을 흔쾌히 내 준 진 주무관은 오히려 “남자 신발이 할머니에게 맞을지 걱정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할머니는 ‘고맙다’며 연신 감사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은 구청을 찾은 한 민원인이 기자에게 직접 알려왔다. 진 주무관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 이라며 겸손해했다.
진 주무관은 “당황하는 할머니 모습을 보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급한 마음에 신던 슬리퍼를 빌려드린 게 오히려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