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기업들 분주…ETRI 핵심기술 개발 착수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장비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연구진과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5G 인프라에 필수적인 스몰셀 장비 국산화를 위해 본격 연구에 돌입했다.

스몰셀은 철탑 기지국보다 작은 소형 이동통신 기지국이다. 커버리지는 적지만 가정이나 빌딩, 도심 핫스팟용으로 설치해 보다 원활한 접속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ETRI는 SK텔레콤과 무선장비 제조업체들과 함께 5G 무선접속(NR) 기반 지능형 오픈 스몰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ETRI가 개발하는 기술은 5G 핵심조건인 최대 전송속도(eMBB) 향상 중 사용자 체감 전송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새로운 통신 융합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다. 기존 장비는 일체형 스몰셀이 대부분이지만, 이 기술은 기능별로 장비를 분리할 수 있다.

스몰셀 위에 개방형 API를 제공해 빌딩, 쇼핑몰, 경기장 등과 같은 지역에서 목적에 맞는 서비스가 쉬워진다. ETRI는 SK텔레콤, 콘텔라, 유캐스트와 공동개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국제표준기구인 3GPP의 규격을 제공하는 5G NR 스몰셀 기지국 개발이 1차 목표다.

현재는 LTE망을 이용하고 대용량·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필요할 때만 5G를 이용한다. 5G를 이용하는 기술 개발 후에는 LTE망 없이 5G 네트워크 사용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핵심 원천 특허를 확보, 이를 통해 스몰셀 분야 국제표준 기술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5G 상용화와 함께 국내업체들의 매출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G포럼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업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스몰셀 장비의 수출과 내수를 통해 총 3조49960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몰셀 국내업체의 내수 장비 매출은 2016년 660억원에서 연평균 27.9%성장해 2021년 225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ETRI 기술경제연구본부는 스몰셀 장비 생산을 통해 2021년까지 5조952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조3070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2021년에는 67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TRI 관계자는 “5G 스몰셀 기반기술의 국산화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이동통신 장비시장 참여를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스몰셀은 국내 강소기업이 진출 가능한 장비시장이며 국가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