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휘발유 1613원·경유 1413원

세종·충남·충북도 1~2원씩 올라, 연중 최고가 매주 갱신 이어질 듯
美 원유재고 감소·이란제재 영향, 관련산업 타격… 공업제품 물가↑

기름값.jpg
▲ ⓒ연합뉴스
지속적인 오름세를 기록하는 충청권 기름값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인상 행진을 기록함은 물론 연중 최고가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면서 관련산업과 소비자 모두 깊은 한숨을 내쉬는 상황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23일 기준)은 ℓ당 1613.02원으로 전주의 1612원보다 1원이 올랐다. 경유는 l당 1413.28원으로 전주 대비 보합세를 이뤘다.

세종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1622.52원, 1424.07원을, 충남은 1620.08원과 1420.05원으로 두 지역 모두 1원대 인상을 기록했다. 충북은 1626.53원과 1425.22원을 기록하며 약 2원의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 대부분의 지역이 전국 평균 가격을 훌쩍 넘어섰다.

충청권 기름값은 올해 1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대전의 경우 휘발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1542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인상을 이어가다 4월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뒤 지난 5월 1588원을 기록하며 반등,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큰 폭의 오름세는 보이지 않지만 꾸준한 인상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 기록을 매주 갱신하는 기록적인 양상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과 함께 미국의 대이란 석유수출 제재 우려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확대 또는 완화를 가늠할 양국의 차관급 협상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 하락폭이 제한을 받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하락세 대신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유류 관련 소비자물가 변동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제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7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 가운데 교통부문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도 전년보다 1.0% 상승했다.

관련 산업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름값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전년보다 2.1% 상승하면서 소비심리 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을 겪는가 하면 원자재비 상승의 영향으로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부진 상황에 국제유가 상승분이 더해진다면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높아지면서 소비부진으로 인한 지역경기 수직하강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