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순흥 안씨를 훌륭한 가문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주세붕(周世鵬)선생은 순흥안씨 가문을 충효우제청풍지풍(忠孝友悌淸風之豊)의 가문이라고 했다. 나라에 충성을 다해왔고 충절(忠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선조들이 많았다. 특히 높은 직위에 있으면서도 검소한 생활과 선정(善政)을 베풀어 양반이 지배하던 당시의 계급사회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으로 백성과 더불어 살며, 청렴하게 살아 왔다. 또한 민족개화(民族改化)와 독립운동에 앞장선 선조가 많았다. 이러한 선조들의 나라에 대한 충성과 충절이 있었기에 그러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선조들께서 충절과 충효에 도리를 앞세웠기에 정치적으로 많은 수난(受難)을 겪은 것으로 안다.

“고려말에는 이씨조선개국과 맞물려 큰 피해를 당했고 이조에 들어와서는 금성대군사건 정축지변(丁丑之變)시 단종(端宗) 복위에 가담돼 당시 안동부사였던 한명회의 6촌 한명청의 관군에 의해 순흥부는 불바다가 됐고, 순흥 안씨는 씨를 말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다음은 1519년(중종14년 기묘년)에 있었던 기묘사화 때 좌의정 안당이 조광조, 김광필 등과 함께 처형당하며, 가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545년 을사사화 때도 우리 순흥안문의 피해는 불문가지였다.”

-근세에 들어와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현재 후손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근세에 이르러서도 도산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의사,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독립운동가 벽산 안희제 선생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 모두 지방에 호족의 후손이자 명문가 출신이다. 그 후손들 대다수가 국내외에서 매우 어렵게 살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선조들이 충절과 애국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면 우리 순흥안문은 숫자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성(大姓)일 것이라는 역사학자들의 견해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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