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시범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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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재난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규모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산사태 가능성을 예측하고 알리는 경보 시스템이 등장했다. 기존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 방식이 아닌 토질 변화와 기상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2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지질환경연구본부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 산사태 연구팀이 국내 지질특성을 최적화한 정보통신(ICT) 기반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연구팀이 구축 중인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은 기존 산사태 탐지체계를 개선하고 실시간 기상정보를 접목한 새로운 방식이다.

이 시스템에는 강우에 의한 불포화 사면 산사태 발생 예측, 산사태 피해위험 지역 선정, 기상 레이더 정보를 활용한 사전 기상정보 연동(3시간 간격) 등이 이뤄진다.

사전 기상정보 분석시스템은 위험지역에 내릴 예측 강우 정보를 비롯해 산사태 모니터링 시스템 실측 강우 정보를 집계한다.

모아진 정보는 위험지역에 설치된 토질 측정 장비의 다양한 데이터(토양의 수분함량, 변위, 흙의 밀도 등)와 결합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다. 피해 위험지역에서 산사태 발생위험도에 따라 대피를 위한 조기경보를 발령한다. 분석에는 국내 뿐 아니라 1일전 일본 기상자료를 함께 수집해 분석 기초를 삼는다.

지질연은 앞서 일본 하이드로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와 공동 연구를 통해 사전 기상정보 분석시스템을 만들었다. 사전·관측 강우 데이터의 취득·저장·가공분석·가시화 등에 이용된다. 지질연은 현재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중산리 일대 20.6㎢에 이 시스템을 시범 적용해 검증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해석 영역 조감도를 3차원 격자모델로 구성하고, 경사면 분석을 통한 수치모델을 작성한다. 지질연은 내년까지 테스트를 마치고 전국 산사태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기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직무대행은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재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가는 과학 기술적 토대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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