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폭우복구 23건 공사진행…道·11개 시·군 비상근무 돌입 “시설물 안전점검 철저히해야”

▲ 충북도는 22일 제19호 태풍 솔릭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충북도 제공
충북이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전체가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솔릭이 강한 바람을 동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충북은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일부 지역의 수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어 해당 지자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의 복구공사 공정률(21일 기준)은 96.7%다. 복구 대상 1306곳 중 1263곳이 공사를 마쳤지만 5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의 평균 공정률은 절반 이하다.

도내 전체 39건 중 23건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일부는 아직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지난해 호우 피해가 집중됐던 청주 지역은 상황이 심각하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 지역 중 아직까지 복구를 마치지 못한 곳은 총 9곳이다.

하천이 범람해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석남천 정비는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천 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완료에 시간이 걸려 하천 폭을 넓히고 교량을 설치하는 작업이 더디다.

최근 공사 업체를 선정한 시는 이르면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피해를 입은 상당산성 일원은 문화재 관련 협의 때문에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마쳐야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9월 ‘신바’ 이후 충북을 관통하는 태풍은 6년 만에 솔릭이 처음이다. 역대급 피해가 우려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한 곳은 현장에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며 “추가 피해 발생을 최소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등 11개 시·군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재난상황실을 중심으로 태풍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시·군 하상주차장도 사전 통제에 들어갔다. 농협 충북지역본부 등 지역 유관기관 등은 지자체와 비상연락망을 구축,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농협은 26일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시·군지부, 농·축협이 함께 비상근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민의 인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시설물 안전점검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지난해 집중 호우시 저지대 아파트 지하층과 하상주차장 침수로 많은 도민이 피해를 입었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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