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점유율 절반도 안돼 관광객 대신 행사 유치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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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업계가 불황을 넘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본격 여름휴가 기간인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특수는 커녕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대전 호텔업계에 따르면 휴가철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부재와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매년 감소하면서 호텔 객실점유율도 지속 떨어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이용금액 할인 상품을 내거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객실 점유율이 늘고 있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전지역 관광인프라 부족문제는 물론 외국 관광 선호 추세, 가족 단위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 시설 등으로 지역 호텔들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이미 호텔리베라유성과 호텔아드리아 등 역사적인 관광호텔이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특히 대전지역 관광특구로 자리잡은 유성온천 인근 관광호텔 중 상당수는 객실점유율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관광특구 지역에 위치한 호텔은 휴가철 기간동안 객실점유율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거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A 호텔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 날 까지 개인 고객들의 객실 예약 현황은 38~4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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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B 호텔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객실 점유율은 지난달 35%, 이달 33%로 나타났다.

호텔업계에서는 일반 관광객보다 각종 행사와 세미나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두 호텔 모두 객실판매로 얻는 수익금의 구조 형태는 70% 가량이 단체손님 및 행사 유치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사실상 세미나 등 행사 유치가 없으면 호텔 운영이 어려운 셈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신규 호텔이 잇따라 입점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음에도 객실보수, 서비스 혜택 강화 등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의 호텔은 문을 닫거나 휘청거리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 한 관계자는 “사실상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은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모두 문을 닫게 될 상황에 놓인다”며 “개인 고객들의 객실점유율은 이미 수년전부터 바닥을 보이고 있는 실정으로, 일반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선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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