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3시 서해남쪽 진입, 2010 ‘곤파스’ 악몽재현 우려
道 24시간 비상근무체계 돌입, 인명피해 우려 지역 255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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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 '솔릭'(Soulik)이 충남 서해안을 통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남도가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도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는 등 태풍 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인명은 물론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21일 기상청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은 22일 늦은 밤 제주도를 통과해 23일 오전 3시부터 서해안 남쪽으로 진입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오는 24일 오후 3시쯤 청진 동북쪽 130㎞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청권은 23일 오전 충남 서천을 시작으로 전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것으로 전망된다.

‘솔릭’은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의 강도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풍반경은 380㎞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최대 150㎜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태풍은 충남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대부분이 태풍의 위험반경인 오른쪽 반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2010년 서해안 인근에 큰 피해를 입혔던 ‘곤파스’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충남과 경기도에 전체피해의 80% 이상이 집중됐던 ‘곤파스’는 당시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와 초속 50m의 강풍으로 사망자 6명을 포함해 많은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태풍 상륙에 대비해 종합상황실을 긴급 가동 중이며 21일 기상특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22일 오후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는 도는 각 시·군에 태풍으로 인한 인명과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활동과 대응책 마련 등을 지시한 상태다.

도는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수로 정비 및 확장, 논두렁 재방 점검, 밭작물 기주시설 보강, 과수 조기 수확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시·군에 발송했다. 또 양식시설에 대해서도 시설물 고정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정전피해에 대비한 복구체계 가동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도는 도내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와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해서도 사전 예찰 활동 등을 긴급 지시했다. 도가 파악 중인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는 총 80개소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E등급 2개소(천안·금산)와 D등급 32개소, C등급 39개소 등이 각지에 위치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총 255개소로 산사태 위험지역 22개소와 저수지 70개소 등이 포함돼 있다. 도는 위험지역 인근 주민에 대한 긴급상황 대비 연락체계 등을 점검하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내 52개 야영장에 대해서는 대피유도 조치 등을 취하도록 했고 침수가 우려되는 취약도로 16곳은 강우량에 따라 각 시·군이 차단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토록 했다. 이밖에도 도는 하천 재방 및 수문 829개소에 대한 사전 정비와 천변 주차장 20여개소의 차량 이동 등을 지시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현재 주의 단계에 맞춰 상황 관리에 들어갔으며 각 시·군에 예찰 및 예방활동을 지시해놓은 상태"라며 "태풍 특보에 따라 대응시스템을 가동하고 상황 관리 및 전파에 주력할 방침이다. 각 지차체에서도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풍과 함께 폭우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시설물을 제대로 고정하고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수구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도민들의 선제적인 태풍대비 동참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태풍경로와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기상특보 발효 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환·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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