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첨가물·화장품 원재료 등으로 쓰여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국내 수입량이 농업용은 감소한 반면 식품 첨가물이나 화장품 원재료 등에 쓰이는 식품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수입된 식용·농업용 LMO는 총 960만t(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974만t, 2015년 1024만t, 2014년 1077만t과 비교해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용 LMO 비중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농업용 LMO 감소는 최근 몇 년 사이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동물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국내 저장돼 있던 쌀 40만t 정도가 배합사료로 이용되며 LMO 수입을 대체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식품 첨가물 등으로 가공되는 식품용은 수입이 늘었다. 지난해 식품용 LMO 수입량은 228만t으로, 2016년(200만t) 보다 14% 증가하는 등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작물별로 옥수수(124만t, 54%)와 대두(104만t, 46%)가 비슷한 수준으로 수입이 승인됐다. 대두는 2016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고, 옥수수 수입량은 일반 옥수수 수입 대체, 전분·전분당 수요증가 및 설비시설 증설을 이유로 21% 늘었다.

LMO 수입이 농업용과 식품용 작품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최근 들어 밀폐된 생산공정이용시설에서 이용하는 유전자변형 미생물 및 식품세포에 대한 위해성 심사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7건의 유전자변형미생물·식물세포가 위해성 심사 과정을 밟았다. 이 중 1건의 유전자변형미생물이 승인을 받았다.

2012∼2014년에는 심사 승인 건수가 하나도 없었고, 2015년 1건·2016년 3건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승인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승인된 유전자변형미생물·식물세포는 최종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것이 아니며, 유용효소나 화장품 원재료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 쓰인다는 게 생명연 측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선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배·판매되는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없다. 외국의 경우 2017년 기준 24개국, 총 1억8980만ha에서 재배 중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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