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동 주민센터 나눔 냉장고, 주민 자율적으로 식재료 기부
필요한 사람 누구든 사용 가능…삼성동·성남동 무료 빨래방
소외층 빨래 수거부터 배달까지

“필요하면 마음껏 가져가세요.”, “무료로 빨래해드릴게요.” 대전지역 마을 곳곳에서 자율적인 나눔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전 동구 용운동 주민센터 한켠에 들어선 ‘나눔냉장고’는 이제 마을 공동체를 되살리는 대표적인 사례로 안착하고 있다. 나눔냉장고는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처럼 한 끼 먹거리를 이웃과 나눈다는 취지다. 주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식재료를 기부하고 또 누구나 한 끼 식사를 위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현대판 곳간이다.

2016년 3월 시행초기 소수의 후원으로 시작해 이제 주변 정육점, 빵집, 과일가게 등 정기적으로 후원해주는 곳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까지 이웃들에 나눈 음식만 총 3272만원에 달한다.

윤미숙 용운동장은 "한겨울 혹한과 올여름의 뜨거운 폭염에도 나눔냉장고는 멈추지 않았다"며 “나눔냉장고를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핵가족화와 개인주의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문화회복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이 많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동구 삼성동과 성남동 지역에는 주민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빨래방도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독거노인, 장애인 세대가 집에서 빨지 못하는 겨울이불, 두꺼운 옷, 카페트 등을 전화 한 통화로 수거에서부터 빨래, 건조, 배달까지 해 준다.

삼성동 ‘한사랑 빨래방’은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 곳은 자원봉사자들이 한 두명씩 모여 작은 자원으로 세탁기를 구입하면서 빨래방을 시작했다. 현재는 세탁기 3대로 매주 화요일마다 운영 중이며, 자원봉사회원 15명이 월 1회 주기로 조별 구성돼 빨랫감을 수거, 빨래, 건조 등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1년 동안 사용되는 세제, 수도요금 등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자원봉사회 주관으로 1년에 1회씩 여는 가을바자회 수익금으로 마련한다.

성남동에도 2013년 빨래터가 마련됐으며, 동 자생단체에서 운영을 맡아 소외계층에 무료로 빨래 나눔을 하고 있다. 이들 빨래터는 소외계층 지원뿐 아니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취약계층 대상자들이 빨래방을 이용함으로써 자연히 안부를 살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황인호 구청장은 "나눔 냉장고와 무료 빨래방을 민선7기 대표 복지정책으로 삼아 관내 모든 동으로 확대 추진하고자 한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자율적 나눔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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