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양국 차관급 협상 예정, 관세폭탄 해결 등 기대감 있으나
위안화 절상 큰 이견…회의론도, 수출비중 높은 지역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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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 3월 이후 릴레이식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전과 충남지역 수출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역전쟁이 자칫 장기화될 경우 지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지역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 만큼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전지역의 대미 수출액 규모는 4억 949만 5000달러, 대중 수출액은 3억 3298만 4000달러다. 이는 전체 수출액 규모인 22억 8804만 2000달러 가운데 약 3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수출 주요국가로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충남의 경우 집적회로반도체와 보조기억장치 품목 등의 강세로 131억 9438만 2000달러의 대중 수출 규모를, 대미 수출액 규모는 29억 3793만 1000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액의 36%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별로는 충남의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약 83%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미국과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이 지역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 수출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중 양측은 차관급 협상단을 꾸려 22∼23일 협상에 나설 예정으로 업계는 무역전쟁이 확대 또는 휴전될지 판가름할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중 차관급의 협상 소식만으로도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상승하는 등 관세 폭탄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이 자국의 수출품 가격을 낮춰 무역전쟁 피해를 상쇄시키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하락시킨 것에 대해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할 방침이지만 양국의 의견 차이가 너무 커서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자칫 무역전쟁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대전과 충남지역 수출에 악역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는 무역전쟁이 지역 수출 규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향후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중간재인 반도체의 중국 수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측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겨냥하고 있지만 중국이 앞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다 보면 그 불똥은 언제든지 경쟁 상대인 지역 기업들로 튈 수 있는 위험도 도사린 상황이다.

지역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미중 간 통상 분쟁은 지속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라며 “수출 타격은 투자심리 악화는 물론 고용감소 가속화 등으로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중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변동상황을 노심초사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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