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괌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 솔릭은 오늘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을 거쳐 내일 밤에는 충남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후 태풍은 수도권을 관통해 함북 청진 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의 상륙은 지난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이렇다 할 피해를 입힌 태풍이 없었던 터라 긴장감이 풀렸을 수 있다.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태풍 위험반원에 충남 서해안이 포함돼 있어 걱정이 크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에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은 초속 40m의 돌풍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속 40m는 사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라고 한다. 강풍과 함께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50㎜ 이상의 국지성 호우도 예상된다고 하니 만반의 준비태세가 요구된다.

가뜩이나 올여름은 역대급 폭염에 따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만 50명에 이른다. 폭염으로 가축 570만 마리가 집단폐사 하는가 하면 농작물 피해 면적이 2900㏊를 넘는다. 충남 서해안의 양식장에선 양식어류 수십만 마리가 죽어나갔다. 이 통에 농수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이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해 장보기가 겁난다는 주부들의 하소연이다.

폭염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피해까지 발생하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한다. 하지만 손을 놓고 태풍이 잠잠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태풍 솔릭은 지난 2010년 수도권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와 유사한 규모라고 한다. 당시 18명의 인명피해와 13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피해를 줄이려면 대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 재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꼼꼼히 점검해 보기 바란다. 비상연락망 구축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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