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억1300만원 40℃ 육박하는 폭염 탓에 폐사
▲ 고수온 피해로 조피볼락 집단 폐사가 시작된 서산 창리 가두리양식장에서 배영근 창리어촌계장 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섭 기자
가축폐사와 농작물 피해에 이어 충남에서 우려했던 양식장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바다 수온도 급격히 올라 서산 창리 가두리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고수온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규모는 조피볼락(우럭) 6만마리로 1억 1300만원 상당이다.

천수만 창리지역 가두리양식장에서 조피볼락을 양식하는 어가는 총 8곳으로 320여만 마리가 양식 중이다. 조피볼락의 한계수온은 27℃로 이 지역은 지난 6일 수온이 28℃를 넘어서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이후 28℃ 이상의 수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조피볼락의 집단 폐사가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리지역 평균 수온은 지난달 26일 28.2℃를 기록한 뒤 이달 초까지 26℃에서 28℃ 사이를 오가다 지난 8일 다시 28℃ 이상으로 상승했고 12일에는 29.1℃를 기록, 올해 들어 처음으로 29℃를 넘어섰으며 최고 수온은 30.6℃까지 치솟기도 했다.

천수만 해역은 지난달 26일 내려진 고수온 주의보가 지난 6일 고수온 경보로 격상돼 발효 중이다.

배영근(52) 창리어촌계장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양식장 주변으로 차광막을 설치하고 액화산소를 주입하며 입식양을 줄이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계속되는 폭염에 1주일 전부터 폐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온다고는 하나 다소 늦은감이 있어 아쉽다”며 “고수온 피해로 화상을 입은 물고기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전체 물고기가 폐사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수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지 않는 한 앞으로 양식장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장에 고수온 피해 대책반과 현장 대응팀을 꾸려 양식장 차광막 설치, 선별 이동 금지, 먹이 공급 중단, 용존산소 점검 및 공급, 저층수 교환 등을 추진 중"이라며 "신속한 피해 조사 및 복구와 함께 액화산소 공급 장치 등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수만에서는 고수온으로 지난 2013년 499만 9000마리(53억원), 2016년 377만 1000마리(5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김대환·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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